내년부터 하남 교산·용산 정비창 등 6만 가구 사전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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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부활하는 '사전청약제'
2021년 3만+2022년 3만 가구 공급
왕숙 1만…용산정비창도 3000가구
국토교통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전청약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주거복지로드맵’과 3기 신도시 발표 등에 포함된 수도권 택지가 대상이다. 2021년 하반기 3만 가구, 2022년 3만 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사전청약은 분양 예약과 같은 개념이다. 해당 아파트의 사업승인 전에 공급 물량 일부를 예약받은 뒤 본청약 때 사전청약자들에게 우선계약권을 주는 방식이다. 2008년 ‘반값 아파트’를 내세운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때 처음 도입했다가 2011년 폐지된 바 있다. 정부가 9년 만에 사전청약 카드를 다시 꺼낸 건 집값이 불안한 상황에서 주택 조기공급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입주자모집공고는 아파트 블록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면적과 가구수, 추정 분양가, 개략적인 설계도, 본청약 일정 등이 이 시점에 공개된다. 청약자격은 본청약과 같다. 거주요건의 경우 사전청약 당시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면 일단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본청약 시점까지 기간을 채워야 한다. 투기과열지구와 대규모 공공택지의 경우 2년이 기준이다.인터넷과 현장접수한 사전청약자를 대상으로 당첨자 선정이 이뤄진다. 본청약 전 청약 의사와 무주택 여부, 거주기간 요건 등을 확인한 뒤 입주 여부가 결정된다.
3기 신도시 5곳은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 설계공모를 통한 도시 기본구상을 마련 중이다.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은 연말부터 토지보상에 착수한다. 지구계획은 내년 5~8월 중 확정된다.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내년 말이 목표다.
정부는 3기 신도시가 공급되면 서울의 주택 수요를 상당 부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기 신도시 홈페이지에서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한 12만명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전체의 31%를 차지해서다. 신혼부부나 생애최초를 위한 특별공급, 가점제와 추첨제 등 다양한 방식의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연령대별 무주택자들이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