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B가 월 7600원…알뜰폰 번호이동 올 들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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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알뜰폰 '번이'…8월 10만건 돌파
갤럭시노트20 자급제 인기에 알뜰폰 '주목'
네이버 포인트 10% 주는 요금제도 등장해
"일반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바꿨는데 신세계네요."지난 7일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한 알뜰폰 이용자는 "전화 200분, 문자 200건 데이터 2.5GB(기가바이트) 요금제가 6600원 밖에 안 한다"며 "일반 통신사에서 넘어왔는데 막상 써보니 합리적인 것 같다"고 썼다.
최근 뽐뿌, 알고사 등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뜰폰 요금제 안내 및 번호이동(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두고 이동통신사만 변경) 문의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주로 번호이동 방법과 요금제 상품 비교 및 추천 글이 대다수다. 5세대(5G) 품질 및 고가 요금제 논란 등으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갤럭시노트20 자급제 인기에 알뜰폰 '주목'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2012년 출범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알뜰폰 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집계 기준 지난 8월 기존 통신사에서 알뜰폰(MVNO)으로 번호이동을 진행한 건수는 총 10만200건으로 올 들어 처음 10만건을 돌파했다.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1월부터 증감을 반복하며 정체기를 겪다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달 이통3사 가입자는 모두 순감을 보였지만 알뜰폰 가입자만 유일하게 늘었다. 8월 SK텔레콤은 5063건, KT는 3214건, LG유플러스는 1632건 순감한 반면 알뜰폰은 9909건 순증했다.알뜰폰 시장은 지난해 5G 서비스 개시와 이통사들의 마케팅 공세 등으로 한동안 위축돼 있었다. 그러다 지난 7월 이통3사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불법보조금관련 과징금 처분을 받아 보조금을 줄인 데다 지난달 갤럭시노트20 자급제 모델이 주목받으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조금 감소 영향 등으로 기기값을 완납하고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요금제는 사업자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이통사의 망을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편이다. 직접 알뜰폰 요금제를 검색해볼 수 있는 알뜰폰 허브 사이트에 따르면 LTE(4세대) 기준 월 1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 가격은 9200원에 불과하다. 이벤트 요금제를 적용하면 월 6GB 데이터·음성 100분·문자 100건에 월 7600원짜리 상품도 있다. 넉넉하게 LTE 월 100GB 요금제를 선택해도 3만8720원 수준으로 가성비가 높은 셈이다.
알뜰폰 시장 경쟁↑…네이버 포인트 10% 주는 요금제도
알뜰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자 최근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들도 선제적으로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최초로 자사 이용자들에 제공했던 '가족결합(휴대폰·인터넷·인터넷TV)' 상품을 이달부터 U+알뜰폰 소비자에게 확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 U+알뜰모바일은 이달부터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해 사용이 가능한 '10% 적립 요금제'를 출시했다.KT도 기존 알뜰폰 자회사인 엠모바일뿐 아니라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육성을 위해 알뜰폰 사업자 지위를 확보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16개 회사의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알뜰폰 종합포털 '알뜰폰 허브' 리뉴얼을 계기로 이벤트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알뜰폰 사업자 큰사람은 오는 30일까지 2GB 요금제를 월 11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프리텔레콤도 선착순으로 1.1GB와 2GB 요금제를 각각 월 4400원, 3300원에 제공 중이다. 세종텔레콤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은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LTE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하면 최대 62만7000원을 지원하는 혜택을 마련했다. 최신 휴대폰을 구매하고 자급제 요금을 사용하려는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20 자급제 인기에 최근 알뜰폰 요금제 개념을 이해하고 유심을 주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다시 활력을 찾은 알뜰폰 시장에 최근 사업자들이 경쟁에 뛰어들어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