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단렌 회장 "아베 총리, 코로나 대책 주도 못 해" 비판

대기업을 회원사로 둔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 수장이 물러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판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게이단렌 회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제대로 주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새 내각에는 "코로나 대책과 경제 재생이 양립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림프종 재발로 지난 7월부터 도쿄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나카니시 회장은 이날 2개월 만에 병원을 나와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간 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을 후원해 온 나카니시 회장이 사임을 앞둔 아베 총리를 직접 겨냥해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카니시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아베 총리가 사임한 것에 빗대어 "아베 총리처럼 그만하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런 경제 상황이 아니다"라며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7년 8개월간 이어온 2차 아베 정권의 공과에 대해 "외교에서는 일본의 새로운 지위를 구축했지만 경제성장에선 과제를 남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방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점을 들어 "아베노믹스도 거기까지는 닿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성과를 인색하게 평가했다.나카니시 회장은 "코로나 대책의 전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주도권이 약해 사임 결단에 이르게 됐다"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선수를 빼앗긴 것이 아베 총리의 퇴진으로 이어졌다는 인식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