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해상 유조선서 진화 발표 하루 만에 또 불길

"강풍에 불똥서 화재 재발…다시 진화 작업 중"
사흘 만에 진화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 스리랑카 해상 유조선에서 또 불길이 발생했다고 뉴스퍼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8일 보도했다. 스리랑카 해군은 전날 밤 초대형 유조선 뉴다이아몬드호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 6일 화재 발생 사흘 만에 뉴다이아몬드호의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진화 하루 만에 다시 불길이 인 것이다. 해군은 성명을 통해 "강풍이 불면서 선상의 고온과 불똥 등으로 인해 다시 불이 붙었다"며 선박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뉴다이아몬드호 인근 해상에는 시속 70㎞ 수준의 강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대변인인 인디카 데 실바는 "불길이 심각한 수준으로 번졌지만, 다시 진화할 수 있으리라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대비해 뉴다이아몬드호를 해안선에서 70여㎞가량 떨어진 해상으로 끌어냈지만, 강풍 때문에 선박은 해안선에서 18㎞ 거리까지 다시 이동한 상태다.

당국은 예인선을 동원해 뉴다이아몬드호가 해안으로 더 다가가지 않도록 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불이 난 뉴 다이아몬드호는 길이 330m의 초대형 유조선(VLCC)으로 기름탱크에는 27만t의 원유와 1천700t의 경유가 실렸다. 쿠웨이트에서 인도의 파라디프 항구로 향하던 도중 지난 3일 엔진 보일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스리랑카 공군·해군은 물론 인도 해군, 해안 경비대 등이 16척의 선박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화재 진압 작업을 벌였다.

이 사고로 승무원 23명 중 22명이 구조됐고 1명은 보일러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기름은 누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