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키트 9월 전세계 출시?…"유럽 심사 중"

[한경 팩트체크] 회사 관계자 "이달 유럽 승인 확신"
"유럽 시작으로 각국 인·허가 진행할 것"
씨젠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등의 바이러스 5종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이달 전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Allplex SARS-CoV/FluA/FluB/RSV Assay'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A·B형 독감, 감기와 중증 모세기관지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A·B형 등의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상이 유사한 5종의 바이러스를 진단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세계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흡기 감염병인 독감의 증상은 발열 기침 인후통 등으로 코로나19와 비슷하다. 동시 유행 시 진단과 치료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진단키트의 국내 도입 계획을 밝혀 관련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이 정립돼 있으며, 한 검체로 동시에 검사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기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 허가를 받은 동시 진단키트 검사법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식에 씨젠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관련 보도가 나가기 전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반등을 시작해 오후 1시 현재 7.66% 상승 중이다.

다만 씨젠이 이번 제품의 9월 출시를 확신하는 곳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아니라 유럽이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판매허가를 신청한 곳은 유럽이고, 현재 심사 중"이라며 "유럽은 승인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허가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의 다른 지역의 인·허가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유럽 이 외 지역의 판매와 마케팅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