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자영업자인데 역차별…일주일 만에 매출 80% 줄었다"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들 하소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을 찾은 시민이 포장주문한 커피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을 발표한 뒤 일부 프랜차이즈 업주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포장 및 배달만 가능해진 프랜차이즈 카페 업주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프랜차이즈 카페에만 퍼지는 것도 아닌데 영업 제한 기준을 프랜차이즈냐 비(非)프랜차이즈냐로 정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치짐이니까 따라왔는데..."선택적 거리두기냐"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차 집합금지 때 일반노래방은 (출입이) 가능하고 코인노래방은 금지시켜 손님들이 일반노래방으로 몰려가는 '풍선효과'가 있지 않았느냐"며 "개인 카페만 테이블을 받을 수 있게 한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정부가 국민 눈치봐가며 수가 적은 업소를 고르는 것 아니냐"며 "감염병을 잡으려면 감염자가 많이 나온 업소를 선정해 신중히 검토 후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보니 프랜차이즈가 방역수칙을 훨씬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돼 속상하다"며 "정부 지침이니까 따르긴 하지만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인터넷카페에서는 "어딘 허용하고 어딘 금지하고, 선택적 거리두기냐", "한달에 한번씩 업체에 돈 들여가며 방역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내가 확산 원흉이라고 한다" 등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만에 매출 80% 감소

서울 종로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카페 매장에서 좌석 이용이 제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주일 사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의 전체 매출이 80%가까이 줄었다. 김종민 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을 100으로 봤을때 물류비와 가맹비 등을 제하면 영업이익은 평균 10%, 개인카페(비가맹점)는 영업이익이 평균 20%"라며 "매출이 두 배가 돼야 이익이 개인 카페만큼 남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늘어난 배달주문도 보완책이 되진 못했다. 김 국장은 "배달 수수료로 매출의 10% 정도를 지불한다"며 "배달주문이 는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2차 재난지원금도 선별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정부에 관련 입장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9일 오전 참여연대 앞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상인·특고·임차인·한계채무자·시민사회단체 5대 요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