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서 경영학 박사 학위 받은 에티오피아 장관

"韓 IT 활용 등 모국에 적용할 것"
에티오피아 장관이 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8일 KAIST에 따르면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사진)이 입학 4년 만인 지난달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마흔 살에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임명돼 에티오피아 역사상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운 그는 2015년 KAIST에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 사의를 밝혔다. 6개월의 준비 끝에 KAIST 기술경영학부 글로벌IT기술대학원에 합격했지만 사표가 반려되면서 그해엔 입국하지 못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어 그의 유학을 두고 투표를 했고, 다수의 지지를 얻어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에서 국무총리자문 장관으로 직위를 변경한 뒤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2016년 가을 박사과정에 입학한 그는 4년 동안 ‘정보 격차 해소가 경제성장과 부패 통제에 미치는 영향’ 등의 논문을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등과 협업 연구를 통해 글로벌IT기술대학원이 수여하는 우수 협력 연구상을 받기도 했다. 졸업 논문인 ‘확산 단계별 맞춤형 모바일 초고속 인터넷 확산정책’은 정보통신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텔레커뮤니케이션즈 폴리시’ 지난달 호에 실렸다.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장관은 “새마을운동과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IT 활용 등 한국의 성공적인 정책을 에티오피아에 적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