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발효 1주일 앞…반도체기업 매출 감소 불가피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15일 발효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예고한 화웨이 추가 제재가 15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를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반도체 시장에서 설계 소프트웨어부터 생산 장비까지 미국의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분야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이 15일부터 화웨이에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허가를 받으면 예외적으로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어느 범위까지 라이선스를 부여할지는 알 수 없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화웨이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현재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한 곳이다. SK하이닉스 또한 화웨이가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과 함께 국내 반도체 회사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화웨이는 미국의 추가 제재를 앞두고 상당량의 반도체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D램 현물가가 상승하는 이유로 화웨이가 D램을 비롯한 반도체를 대거 사들여 재고량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화웨이가 반도체 조달을 하지 못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면 다른 중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판매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추격을 받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를 벌릴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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