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인도군, 40년 만에 국경서 총격전

양국 서로 "상대가 먼저 사격 도발"
'총기 금지' 관행 깨…군사 긴장 고조
인도군과 중국군이 히말라야 국경에서 총격전을 벌였다. 두 나라의 접경지역에서 총격전이 발생한 것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수이리 중국 인민해방군 대변인은 전날 “인도군이 양국이 정한 국경(실질통제선)을 불법적으로 넘어와 위협 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군은 제멋대로 국경을 넘어와 순찰 중인 중국 국경부대 대원에게 위협 사격을 가했다”며 “중국군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을 통해 정세를 안정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인도군의 행위는 심각한 군사 도발이자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군은 중국군을 향해 먼저 사격했다”며 “이는 1975년 이후 평화를 유지하던 양국 국경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이 인도 측에서 넘었다고 주장하는 국경은 반궁후 남안 선파오산 지역으로 양국이 대치 중이다.

하지만 인도의 주장은 다르다. 인도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군은 실질통제선(LAC)을 넘지 않았으며 총격을 가하지도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협의를 무시한 것은 중국군”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 군인들이 인도 측 진지로 접근했고 아군을 만나자 허공에 총을 쏘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분쟁지역 인근에는 인도군 7000명이 포진했으며 탱크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접경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것은 약 40년 만에 처음이다. 총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묵시적 관행을 깬 행위로 확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으며 아직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