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투자 대박낸 미 수소차업체 니콜라, 이번엔 GM이 지분인수

니콜라가 개발 중인 수소트럭 콘셉트카를 충전하는 모습. 니콜라 제공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의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지분 11%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니콜라 주가는 한때 53% 폭등했다. 이날 발표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신흥 전기차 기업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니콜라는 우리나라 한화가 1억달러를 투자한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니콜라 지분 11% 인수한GM, 주가 폭등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GM은 수소연료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콜라와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20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의 지분 11%를 인수하고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 픽업트럭 '배저' 설계 및 생산을 맡으며 이사 한 명을 지명할 권리를 갖게 된다. 배저 트럭의 판매 영업과 마케팅은 니콜라가 책임지고, 배저 브랜드 역시 니콜라가 계속 보유한다. 배저 트럭 생산은 2022년 후반에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로 GM의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과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배저 트럭의 판매 영업과 마케팅은 니콜라가 책임지고, 배저 브랜드 역시 니콜라가 계속 보유한다. 배저 트럭 생산은 2022년 말께 시작될 전망이다.

또 니콜라는 새로 발행된 20억달러 상당의 보통주를 GM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접근권 등과 맞바꾸기로 했다. 니콜라는 이번 합의로 GM의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과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니콜라는 GM에 생산을 위탁함으로써 50억달러 이상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 입장에서도 꽤 괜찮은 '장사'다. 니콜라 주식 취득 및 배터리 양산 등의 효과로 4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깜짝 발표' 때문에 두 회사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니콜라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30% 올랐고 GM은 개장 전 거래에서 9.1% 올랐다. 이후 니콜라 주가는 53%나 올랐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업계에서 손꼽히는 니콜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의 '니콜라 투자 대박'은 이제부터


니콜라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전기차, 전기차 구동렬, 자동차 부품, 에너지 저장 시스템, 수소충전소 인프라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지난달 이 회사는 전기 쓰레기트럭 2500대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트래버 밀턴 니콜라 CEO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선 기존 제조업체와 협력해야 한다"면서 "GM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유통망 등을 통해 양사는 완벽한 파트너 관계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니콜라에 총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니콜라가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한화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니콜라 초기 투자에 참여해 지분 6.13%를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한화는 사업 파트너로 참여해 니콜라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독식하면서 수소트럭의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니콜라 지분만 매입한 것이 아니라 주요 사업 파트너로 참여, 니콜라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가 북미 지역에 세울 수소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했다. 한화에너지도 한화종합화학과 별도로 5000만달러를 니콜라에 투자하면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독점 공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한화 관계자는 “니콜라의 수소 생산부터 저장, 충전, 충전소 운영까지 수소 생태계 내 가치사슬의 전반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