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필요하면 아들이 보좌진에 직접 전화…추미애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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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근무 추미애 前보좌관 "사적 심부름 한 번도 없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과거 국방부‧외교부 등에 자녀 관련 청탁을 하도록 보좌진에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추미애 장관에 대해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 안타깝다"
이와 관련 추미애 의원실에서 20년 가량 근무한 전직 보좌관은 "저는 의원실에서 근무하며 한번도 사적 심부름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추미애 장관에 대해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직 보좌관 A씨는 9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부대에 청탁 전화를 했다는 전직 보좌관을 잘 안다. 저도 그 보좌관도 (추미애 아들)서씨와 매우 친하다"며 "저는 서씨를 5살 때부터 봐왔고, 서씨는 저와 그 보좌관을 삼촌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이 바쁘다 보니 서씨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우리에게 직접 전화해 상담하기도 한다"며 "당시 부대에 전화를 건 것도 서씨가 직접 보좌관에게 전화해 상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추미애 장관은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사실 추미애 장관은 가족에게 신경을 잘 써주지 못한 엄마"라며 "추미애 장관 자녀들이 엄마가 추미애라 좋기는커녕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 전직 보좌관이 추미애 장관 지시로 외교부에 청탁 전화를 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그분은 불과 몇 개월 근무하다 그만둔 분으로 알고 있다"며 "추미애 장관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악감정이 있을 수 있는)그분 증언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추미애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가 자꾸 청탁을 해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까지 시켰다는 부대 관계자 주장에 대해서는 "카투사 부모들이 대부분 고위직이지 않나. 당시 두 분만 교육을 한 것이 아니라 여러 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추미애 장관 아들과 관련해선 보좌관이 군부대 관계자에게 전화해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폭로가 나온 데 이어 추 장관 아들을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달라는 청탁이 군에 들어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이외에도 추미애 장관 아들이 입대한 뒤 경기 의정부로 배치된 자대를 서울 용산으로 옮겨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당시 군 장교의 진술이 7일 추가로 공개됐다.
또 추미애 장관 측이 2017년 외교부 국회 담당 직원에 추 장관 딸 프랑스 유학 비자 관련 문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다만 외교부는 이 직원이 비자 발급과 관련한 일반적인 안내만 했고, 추가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