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지금은 마음의 방역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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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질병관리청장 "코로나로 힘든 시기…서로 격려를"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이 “국민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들이 거리두기를 더 잘 실천해달라고도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으로 확대 개편된 것은 국민이 신뢰하고 지지한 결과”라며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코로나19 극복과 신종 감염병 대응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일 독립 청으로 승격된다. 2004년 질병관리본부가 출범한 지 16년 만이다. 이날 브리핑은 임명 후 처음 국민 앞에 선 자리다.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확대 개편되면 감염병 감시·조사뿐 아니라 연구를 포함해 조직이 강화된다”며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하고 앞으로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 위기 대응을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에 지름길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강화된 거리두기를 주말까지 집중 실천하는 것”이라며 “추석연휴에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해 감소세를 더욱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도록 참여해달라”고 했다.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활동 제약이 커지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대응에 지치고 힘든 지금,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의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로 고생 많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힘들지만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 불편을 이겨내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방역당국도 국민들이 불편에서 벗어나 안전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