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세일페스타 덕에 한시름 놨죠"…온라인몰 입점 지원으로 넉달새 878억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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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기업 2236곳 참여경북 성주에서 침구류를 생산하는 하모니데코(대표 김원섭)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5~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억원 뛴 85억원을 기록했다. 아기물티슈를 생산하는 경산의 드림제지(대표 손은지)도 2~4월 매출이 급감했으나 5월부터 월매출이 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억원 증가했다.
쿠팡·티몬 등에 브랜드관 열어
코로나로 막힌 판로 뚫어줘
연말까지 매출 목표 1500억
비결은 경상북도가 기업의 온라인 쇼핑몰 입점과 판매를 돕기 위해 5월 시작한 경북 세일페스타 사업 덕분이다. 손은지 대표는 “세일페스타 사업 덕에 기존 온라인몰 외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도 새로 진출했다”고 말했다.경상북도는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사업인 경북 세일페스타로 4개월 만에 참여기업이 2236개로 늘고 이들 기업의 매출도 878억원으로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994개 기업은 온라인 쇼핑몰에 처음 입점했다. 김호진 경상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당초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투입 예산의 네 배인 1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이미 20배를 넘어섰다”며 “비대면 마케팅이 이렇게 큰 효과를 발휘할 줄은 경상북도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시도한 사업”이라며 “연말까지 1500억원, 내년에는 500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신규 입점을 돕거나 이미 입점한 업체에 경북 할인쿠폰을 지원하고, 영세한 기업에는 온라인 상품 소개 페이지를 제작해줬다.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개그맨을 광고모델로 섭외해 온라인 광고도 지원했다. 인터넷 몰에 등록된 경북 기업의 클릭 수가 증가하고 동종 상품 간 랭킹도 수직 상승했다.
경북 세일페스타에는 쿠팡 127곳, 위메프 625곳, 티몬 665곳, 공영쇼핑 111곳, 우체국쇼핑 708곳 등의 업체가 참여했다.경상북도는 대상 기업을 농업회사법인 등 경북의 모든 기업으로 확대했다. 울릉도엉겅퀴협동조합(조합장 서종수)은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가시 없는 엉겅퀴를 재료로 소고기해장국을 즉석조리 제품으로 개발해 다음달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종수 조합장은 “울릉도 엉겅퀴는 예부터 해장국으로 애용됐다”며 “울릉도의 새로운 인기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쿠팡 로켓배송 등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4일 도청에서 쿠팡 등 온라인몰 상품기획자(MD)를 초청해 경북 우수상품 입점을 협의하는 품평회를 연다”며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