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7·10 대책 후 시장 안정화…태릉·과천 사전청약 추진"
입력
수정
"살 사람보다 팔 사람 많아졌다…시장 안정화"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10대책 이후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태릉골프장과 과천청사 등에서도 내년에 사전청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릉, 내년 초 사전청약 계획 낼 것"
"신혼부부 소득요건 완화 추진"
"부동산거래분석원 반드시 필요, 내년 출범"
문 정부동안 장관하겠다는 질문엔 "별로 안 그러고 싶다"
김현미 장관은 9일 오전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7·10 대책 발표 이후 감정원 통계로 서울 상승률이 0.01%로 상승세가 멈춘 채로 나타나고 있다. 강남4구도 상승을 멈췄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3기 신도시 6만호 사전청약 "패닉바잉 잡고 집값 안정화할 것"'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시장에 대해 김 장관은 "법인과 다주택자의 경우 팔려는 경우가 늘고 살려는 경우가 줄고 있는 등 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매수심리 지수도 많이 떨어졌고 실거래가도 고점대비 하락하는 등 시장이 안정되는 게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사전청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현미 장관은 "공공주택 127만 가구 중 33만가구를 2022년까지 공급하는데 그 중 6만가구를 내년 7월부터 사전청약한다"며 "사전청약 물량은 인천계양, 성남복정 지구 등 주거복지 로드맵, 8·4 공급대책 등을 통해 발표한 지역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태릉골프장 부지와 과천청사 유휴지가 이번 사전청약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태릉골프장이 83만㎡인데 50만㎡ 이상이면 광역교통대책을 확정해야 하고 과천엔 현재 청사에 입주한 행정기관이 있는데 이전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 부분을 해결하면 내년 초라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4 대책이 나온지 한달 밖에 안돼 교통 대책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지역 주민의 반발에 대해서는 한 걸음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과천과 태릉은 지역 주민 반발이 거센 상태다. 김 장관은 "작년 3기 신도시 때도 반대가 있었다. 그런데 또 반대가 있는 분들은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 있다"며 "3기 신도시가 정상적으로 다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이 협의 과정 거쳤는데 지역 주민 의견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용산 캠프킴 사전청약 일정에 대해선 "미군하고 반환절차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 절차가 끝나면 이전은 이미 이뤄져 다른 곳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반환절차가 이르면 내년 초엔 끝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사전청약 발표 물량은 5000가구였는데, 나머지(용산 캠프킴, 태릉CC) 5000가구는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3040세대나 신혼부부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대규모 물량을 풀겠다고도 약속했다. 김현미 장관은 "사전청약 6만 가구 중에서 3만3000가구가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라며 "신혼부부는 가점이 낮아서 청약이 잘 안 된다는 걱정이 많았는데, 7·10 대책에서 신혼부부 생애최초에 대해 요건을 많이 완화했다"고 말했다.부동산거래분석원 출범과 관련해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은 "곧 법안을 제출해 올해 안에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쯤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계 자산의 75%가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로 다른 나라의 2배다. 부동산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개인의 자산 관리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장수' 장관 타이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진행자가 "정권과 함께 쭉 장관을 할 것 같다"는 질문에 김 장관은 "별로 안 그러고 싶다"고 답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