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만 가구 중 서울은 '분양 0'…수도권 물량이 절반 차지

가을 분양 성수기 시작

작년의 3배 공급하지만
지방은 밀어내기 분양
포레나 순천 투시도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이달 전국에서 3만 가구가 넘는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지난달에 비해 60% 이상, 작년 동월보단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지역 분위기는 다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분양 물량 ‘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달 서울 분양 사실상 ‘제로’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4만3977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3만339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수도권 물량은 1만6806가구(50.3%), 지방은 1만6593가구(49.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일반분양 실적(전국 2만391가구)보다 63.8%(1만3000여 가구) 늘어난 것이다. 작년 동월(1만1229가구)과 비교하면 3배가량 늘었다. 수도권은 170.3%(작년 9월 6217가구→1만6806가구), 지방은 231.1%(5012가구→1만6593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물량은 경기 지역이 1만6262가구(48.7%)로 가장 많다. 이어 대구 2861가구(8.6%), 부산 2759가구(8.3%), 경북 2757가구(8.3%), 충북 2415가구(7.2%) 등의 순이다.

서울의 분양 물량은 한 건뿐이다. 이 단지도 이미 공급 일정을 마무리해 사실상 ‘제로(0)’나 다름없다.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 파라곤’은 지난달 31일 특별공급, 이달 1일 1순위 청약 등이 이뤄졌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제도가 시행된 7월 29일 이전에 물량을 소화하면서 분양 물량 절벽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 투시도
수도권 분양 물량은 지난달 8279가구에서 이달 1만6806가구로 두 배로 늘었다. 현대건설은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Ebc-1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고덕스카이시티’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49층짜리 3개 동, 665가구다. 단지 내에는 연면적 6만521㎡ 규모의 상업시설 ‘어반그로브 고덕’이 함께 조성된다.

동문건설은 경기 평택시 신촌지구 3블록에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2차’를 내놓는다. 단지는 전용 59~84㎡ 1134가구로 구성된다. 전체 공정이 60% 이상 진행된 후분양 아파트다. 경기 의정부에선 GS건설이 ‘의정부역 스카이자이’를 분양한다. 최고 49층, 393가구(전용 66~84㎡)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경전철 의정부중앙역과 가까운 역세권이다.

우남건설은 경기 여주역세권 도시개발구역 2블록(교동 427 일대)에 ‘여주역 우남퍼스트빌’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8개 동이다. 전용면적 59~99㎡ 602가구로 이뤄진다.

지방, 전매 제한 강화 전 밀어내기

지방도 전매 제한 강화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에 분양 물량이 밀려 나오고 있다. 지난달 시행 예정이던 지방광역시의 전매 제한 강화 시점이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시공 단지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브랜드 아파트가 적은 지방 도시에선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전북 완주군 삼계읍 수계리에서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605가구(전용 72~84㎡)로 이뤄졌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은 경북 구미시 원평동에 짓는 ‘구미 아이파크 더샵’을 내놓는다. 1610가구 중 131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1만6000㎡의 조경공간이 갖춰진다.
동대구 더 센트로 데시앙 투시도
태영건설은 대구 신암동에 들어서는 ‘동대구 더 센트로 데시앙’을 공급한다. 862가구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면적인 59~84㎡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대구 중동에 ‘수성 푸르지오 리버센트’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714가구로 이뤄졌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 하반기엔 지방광역시의 전매 제한 강화로 광역시 외 지방 도시들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