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대로 사들이는 개인…가계대출 증가폭 11.7조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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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증거금과 부동산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빚을 끌어다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자산거품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청약에 사상 최대인 57조5543억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 6월 진행한 SK바이오팜 공모주 과정에서 몰린 증거금 30조988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공모주는 물론 주식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난 8월에만 코스피·코스닥 종목 7조68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애플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의 경우 이달에만 13억5948만달러(약 1조6180억원)에 이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95조9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폭은 지난 2월(7조8000억원) 후 최대 규모다. 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7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에 비해 0.05%포인트 내린 연 2.6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일반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연 2.92%, 연 2.45%로 모두 최저였다. 지난 8월 평균 시장금리도 7월에 비해 내려간 만큼 대출 금리 하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민스키 모멘트가 도래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나스닥 지수는 465.44포인트(4.11%) 떨어진 10,847.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1만2000선을 돌파한 나스닥은 다음날인 3일 4.96% 폭락하고, 4일엔 장중 5% 이상 급락한 후 종가 기준으로 1.27% 하락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10.02%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1~9일에만 3조18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분에, 이달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8월 말에 비해 2.2% 뛰었다. 하지만 낙폭이 커질 경우 빚으로 주식 등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의 충격이 커지고 이에 따라 민스키 모멘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카카오게임즈 공모에 58兆 몰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1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증가폭은 월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4년 후 가장 컸다.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51조3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5조7000억원 불었다. 월간 기준으로 2004년 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달 1~2일에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는 개인들이 증거금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을 늘린 결과다.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청약에 사상 최대인 57조5543억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 6월 진행한 SK바이오팜 공모주 과정에서 몰린 증거금 30조988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공모주는 물론 주식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난 8월에만 코스피·코스닥 종목 7조68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애플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의 경우 이달에만 13억5948만달러(약 1조6180억원)에 이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95조9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폭은 지난 2월(7조8000억원) 후 최대 규모다. 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7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에 비해 0.05%포인트 내린 연 2.6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일반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연 2.92%, 연 2.45%로 모두 최저였다. 지난 8월 평균 시장금리도 7월에 비해 내려간 만큼 대출 금리 하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거품 우려…민스키 모멘트 오나
개인이 빚을 바탕으로 자산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면서 자산가격도 뛰고 있다. 자산거품 우려도 그만큼 커지면서 자산 가격이 붕괴하는 이른바 '민스키 모멘트'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민스키 모멘트는 빚을 지나치게 끌어다 쓴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로 빚을 갚기 위해 자산을 투매하면서 자산폭락과 금융위기가 빚어지는 시점을 말한다.미국에서는 민스키 모멘트가 도래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나스닥 지수는 465.44포인트(4.11%) 떨어진 10,847.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1만2000선을 돌파한 나스닥은 다음날인 3일 4.96% 폭락하고, 4일엔 장중 5% 이상 급락한 후 종가 기준으로 1.27% 하락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10.02%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1~9일에만 3조18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분에, 이달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8월 말에 비해 2.2% 뛰었다. 하지만 낙폭이 커질 경우 빚으로 주식 등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의 충격이 커지고 이에 따라 민스키 모멘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