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족 잡아라"…삼성·샤오미·화웨이 '밴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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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홈트족 늘어나며 스마트 밴드 수요↑
삼성 '갤럭시핏2'·샤오미 '미밴드5', 가성비 집중
화웨이는 전화 오면 헤드셋되는 새 폼팩터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각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스마트 밴드 '갤럭시핏2'와 '미밴드5'를, 화웨이는 통화가 가능한 새로운 폼팩터(특정 기기 형태)를 갖춘 '토크밴드 B6'를 선보였다.
샤오미, 3만9900원 '미밴드5' 한국판도 출시
샤오미가 전날 국내 오픈마켓을 통해 사전 판매에 돌입한 미밴드5 한국판은 전작인 미밴드4의 후속작이다. 미밴드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론 1억대, 국내 시장으로만 한정해도 2018년부터 지난 7월까지 출하량 166만대를 돌파한 샤오미의 대표 라인업이다.미밴드5는 3만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편리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미밴드 최초로 다이나믹 홈 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는 미밴드는 1.1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이 전작보다 20% 커졌다.
기린 A1 칩 탑재한 20만원대 화웨이 '토크밴드B6'
화웨이의 토크밴드B6는 '프리미엄급'으로 탈바꿈했다. 토크밴드6는 전화가 오면 헤드셋으로 변신하는 게 특징이다. 평소에는 손목에 착용해 심박수 측정, 수면 추적, 산소 포화도 모니터링, 스트레스 테스트 등 건강관리 기능을 이용하다가 전화가 오면 스트랩에서 유닛을 분리해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으로 활용하는 식이다.새 폼팩터인만큼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실리콘 스트랩을 적용한 스포츠 에디션은 22만원, 가죽 스트랩 클래식 에디션은 26만9000원이다.
무기로 '가성비' 장착한 삼성전자 '갤럭시핏2'
중국산 제품에 맞서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밴드 '갤럭시핏2'를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과 비교해보면 배터리·디스플레이를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대폭 낮춰 '가성비'가 크게 높아졌다.갤럭시핏2는 1.1인치 아몰레드 3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70가지의 디스플레이 화면 구성을 지원한다. 또 159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15일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다만 아직 명확한 국내 출시일과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유럽에서 다음달 2일 약 6만5000원으로 출시되는 것을 미뤄봤을 때, 국내에도 4분기 이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로 '홈트'↑…"스마트 밴드 수요도 덩달아 증가
제조사들이 이처럼 스마트 밴드를 출시하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최근 홈트(홈트레이닝)족이 늘면서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티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기간 건강과 운동 체크를 위해 스마트시계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고, 삼성전자 역시 지난 2일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올해는 홈 트레이닝 규모가 2배로 증가하면서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했다.
웨어러블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은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 등 팔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무선이어폰 제외)에서 샤오미가 17% 점유율로 화웨이(21%)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미밴드 시리즈에 힘입어 1위를 기록했는데, 화웨이의 신제품 화웨이워치 GT 모델과 토크밴드 라인이 중국 내수에서 인기를 끌며 1위 자리를 뺏긴 것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