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메인 코트서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여자단식 8강 2세트 경기 중 BTS의 다이너마이트 울려 퍼져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US오픈의 메인 코트 위를 장식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준준결승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스베타나 피롱코바(불가리아)의 경기 2세트 도중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울려 퍼졌다.

한국 가수 사상 최초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윌리엄스가 게임스코어 3-2로 앞선 상황에서 두 선수가 벤치에 앉아 쉬는 사이에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올해 US오픈이 무관중 대회로 열리는 점이 아쉽지만 2만 3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US오픈의 메인 코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 BTS '다이너마이트' 노래가 나오는 장면은 BTS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는 피롱코바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3을 만들었으나 윌리엄스가 연달아 3게임을 가져가며 1세트를 먼저 내줬던 경기 흐름을 뒤바꾸고 4강에 진출했다.

US오픈은 테니스뿐 아니라 음악과도 인연이 깊은 대회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과 함께 US오픈의 메인 코트 중 하나인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은 대회장 인근에 살았던 유명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의 이름을 따서 경기장 이름을 지었다. 또 이번 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사카는 "'아이 니드 유'(I NEED U)가 나오고 나서 점점 방탄소년단의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 니드 유는 2015년에 나왔고, 이 노래는 따로 일본어 버전으로도 나오기도 했다.
사실 BTS의 노래가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말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장을 비롯해 미국프로풋볼(NFL) 등 주요 프로 경기장에서 BTS 노래가 미국 스포츠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메인 코트에 등장하면서 BTS의 그칠 줄 모르는 인기가 새삼스럽게 주목받은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