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지주·건설·석유화학 3개로 기업분할

내년 1월 1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사옥 전경.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기업분할에 나섰다. 내년부터 지주사·건설·석유화학 3개 회사로 나뉘게 된다.

대림산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한다.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대림산업 측은 이번 기업분할로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각각 산업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각 사업별로 독립적인 성장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며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할 계획이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하게 된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선임 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디벨로퍼 중심의 사업을 펼치게 된다. 아울러 디엘케미칼은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동시에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