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기세의 충돌

○ 최정 9단
● 이영주 3단

본선 4강 1경기
제3보(60~98)
백62는 강수다. 그냥 67에 들여다보고 흑이 65에 이을 때 63으로 받아두면 무난한데, 끊기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얘기다. 흑도 무식한 모양이지만 63에 집는 강수를 두어 바둑은 재밌어진다.

인공지능(AI)은 백64로 참고도 백1로 잇는 진행을 보여준다. 백9 이하 17로 파호한 뒤 23까지 사석작전이다. 역할이 끝난 돌은 가볍게 버리는 AI의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흑 ‘가’는 백 ‘나’로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다. 흑도 이 진행이 싫다면 수순 중 4를 5에 두어 참을 수 있지만 끊는 것이 내친걸음일 것이다.
참고도
실전은 흑도 67 이하 파호했지만 백도 68 이하 진출해서 불만이 없다. 76이 백으로서는 기분 좋고 흑으로서는 아픈 자리다. 잇자니 당한 모양이고 반발하자니 실전인데, 실전은 84까지 백 실리가 커졌다.

흑87로 89는 백95의 침입을 부른다. 실전은 흑이 낮게 간 만큼 88로 어깨를 짚어 삭감한다. 흑이 열심히 따라가야 하는 형세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