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반등 흐름 유지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핵심 기술 기업 주가가 반등 흐름을 유지하는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69포인트(0.73%) 상승한 28,144.1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55포인트(0.6%) 오른 3,41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17포인트(0.94%) 상승한 11,246.74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술 기업 주가 흐름과 경제 지표,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큰 폭 하락했던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전일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급등 이후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짧은 조정으로 그칠지, 아니면 추가적인 하락이 진행될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날 장 초반에는 애플이 1.5%가량 오르고 테슬라는 4% 이상 상승하는 등 기술기업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시장 전반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만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긴장감은 팽팽한 상황이다. 주요 경제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와 같은 88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5만 명을 소폭 웃돌았다. 고용의 회복이 정체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9만3천 명 늘어난 1천338만5천 명을 기록했다.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

미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 0.2% 상승을 상회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불안도 여전하다.

일부 외신은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사업 등의 매각 작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기한인 오는 20일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내놨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도입한 기술 수출 규제 탓에 틱톡 사업 일부만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도 전일 나왔다.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 교착 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이 3천억 달러의 소규모 부양책을 이날 상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와 자산매입 정책 등을 모두 동결했다.

당장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던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한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최고 경영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이 재개된다면, 연말까지 효능을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대상자 중 한 명에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돼 시험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며, 이 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연 우려를 키웠던 바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의 웨이 리 아이셰어즈 EMEA 지역 투자 전략 담당 대표는 "미 부양책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점과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을 고려하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요인들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6%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6% 하락한 37.99달러에, 브렌트유는 0.15% 내린 40.73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