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 40% 넘어…종교시설 감염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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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고령층, 대면 모임·행사 등 방문 말아야"최근 한 달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재차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최근 한 달 사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은 34%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3명 가운데 1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는 의미다.고령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면역력이 낮은 데다 평소 당뇨, 고혈압 등 지병(기저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더 위험하다. 치명률 역시 국내 평균은 1% 대이지만 고령층일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60세 이상 확진자와 위중·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최근 3일간은 (신규 확진자의) 40% 이상이 60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60세 이상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종교시설 관련'이 688명(27.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확진자 접촉'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이 각각 552명(22.1%)이었다.뒤이어 집회 관련 242명(9.7%), 다중이용시설·모임 200명(8%), 방문판매 및 각종 설명회 130명(5.2%), 의료기관·요양시설 74명(3%), 직장 등 37명(1.5%), 해외유입 및 해외유입 관련 25명(1%)순으로 높았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 수는 총 175명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153명(87.4%), 50대 15명(8.6%), 40대 6명(3.4%), 30대 1명(0.6%)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자칫 치사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 확진 시 위중·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정은경 방대본부장은 "고령층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이 진행되는 시기에서는 종교행사를 비롯한 대면 모임·행사, 집회 참석, 방문판매·투자설명회 등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