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따따상'에 나온 쓴소리…"IPO 호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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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상한가로 코스닥 시총 3위 올라카카오게임즈가 따따상(공모가 2배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묻지마 공모주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공모주 대박, 증시 건전성 측면서 우려"
"코스닥 PER 84배로 다른 국가보다 고평가"
11일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1만8700원(29.97%) 오른 8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2만4000원) 대비 약 3.4배나 급등했다. 전날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의 2배에 달하는 4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달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은 5조9369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3위에 올랐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이같은 공모주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 대표는 '너도 나도 따상, 혹시 여러분은 IPO의 호구가 아니십니까?'란 투자 레터를 내놨다.
그는 "지난 10일 상장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을 달성했고 오늘도 상한가를 기록 중"이라며 "에이프로, 엘이티, SK바이오팜 등 최근 상장 종목들마다 상장 직후 대박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리서치알음은 지난 2016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독립 리서치 회사다.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은 고평가 종목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를 등에 업고 가파르게 오른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움직임은 더욱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최근 4년 새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86개 기업 중 57개사가 제약·바이오 기업이며, 이 중 50개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1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곳도 16곳에 달한다.
최 대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움직임도 이와 무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의 올 2분기 실적 기준 평균 PER(적자기업 제외)은 340배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도 고평가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약·바이오뿐 아니라 코스닥 전체 시장의 평균 PER 수준도 84배를 나타내고 있어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재 나스닥의 PER은 61.8배 수준이며, 올해 예상 실적기준으로 각국의 PER은 일본 니케이 37.7배, 중국 상해 17.5배, 홍콩 항생 12.9배, 대만 가권 20.9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도 코스닥 시장의 고평가 수준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현재 국내 시장을 지탱하는 원동력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인데 이런 대국민적인 '주식 광풍'은 추가적인 금융위기 발생시 전 국민의 재정상태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IPO를 막고,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 상장한 후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성환 대표는 "IPO기업들을 무작정 상한가로 따라서 매수하는 행위, 재무적인 확인도 없이 투자하는 행위, 실체를 알 수 없는 전문가 말만 듣고 투자하는 행위 등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가치 측면에서 비이성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는 종목의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