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들고 '방역타워' 찾은 문대통령 "지치지 않는 게 중요"

정부세종청사 중수본 방문해 "사랑한다는 말씀 드린다"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 컨트롤타워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찾아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중수본에 SNS를 통한 격려 메시지와 함께 도시락 700인분을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의 환담에서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연 뒤 "K방역이 세계적으로 모범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중수본이 방역을 잘 이끌어줬다"며 병상 확보, 방역물품 확보, 자가진단 앱 개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 등 중수본의 역할을 평가했다.

이어 "8월 중순에 예상치 못한 집단 감염이 돌발적으로 발생해 허탈하고 마음이 지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되고, 국민도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집단 감염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니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는 것을 깨우쳤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오래된 만큼 지치는 것은 인간인 이상 당연한데, 우리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보람과 자부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중수본 직원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말뿐 아니라 실질적인 격려를 하고 싶다"며 준비해온 홍삼 스틱을 선물했다.앞서 문 대통령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환담에서 "의료인도, 국민도 지치고, 코로나블루라는 말처럼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석 전에 (일일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고 안정적인 상황에서 관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생산 지수가 1 이하로 유지되면 장기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들었다"고 했고, 정 신임 청장은 "재생산 지수가 1 이하로 낮아진 상태라 이를 유지한다면 급격하진 않지만 줄 것이라고 단기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1명이 집단 속에 노출되면 한꺼번에 확진된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의 건강을 챙긴 데 이어 "그동안 잘해왔는데, 계속 잘해달라. 너무 시간을 빼앗으면 안된다"며 환담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