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달리는 1000만원대 2인승 전기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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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社 쎄미시스코 개발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가 제작한 전기자동차가 나온다.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경형 전기차를 중소기업이 만드는 것은 국내 최초다.
'EV 제타' 1회 충전 234 주행
쎄미시스코는 오는 17일 2인승 전기차 모델인 ‘EV Z(제타·사진)’를 출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EV 제타는 길이 2.82m, 너비 1.53m, 높이 1.52m인 경형 전기차다. 26㎾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234㎞를 주행할 수 있다.기존 초소형 전기차엔 없었던 배터리 고속충전 기능도 갖췄다. 전기차 충전소 외에도 일반 주차장 등 220V 콘센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다.
초소형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안전도 강화했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승객과 엔진룸을 보호하기 위해 차체 프레임을 프레스 금형 ‘모노코크’로 제작했다. 미끄러운 도로를 달리거나 핸들을 급격히 돌릴 때 차체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기술도 적용했다. 자동차 키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 솔루션’ 등 최신 편의 기능도 들어갔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경형 이상의 전기차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캠시스의 쎄보-C 등 기존에 중소·중견기업이 내놓은 전기차들은 모두 초소형으로 분류된다. 초소형 차는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를 주행할 수 없다. 이에 비해 EV 제타는 경형 전기차로 분류돼 고속도로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도로를 제한 없이 주행할 수 있다.가격은 출시가 기준 2750만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1380만~1630만원(수도권 및 6대 광역시 기준)에 살 수 있다. 쎄미시스코는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정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1년 코스닥시장 상장 후 ‘제2의 도약’을 위해 2016년부터 전기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7년에는 초소형 전기 승용차 D2, 지난해에는 전기 화물차 D2C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