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족 잡아라"…술술 넘어가는 '마시는 단백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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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마시는 단백질 잇따라 출시[이슈+]
▽ 오리온 '닥터유 드링크', 석달 간 150만병 불티
▽ 매일유업 '셀렉스'도 RTD 제품 선보여
#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박남현(31세·가명) 씨는 이달부터 ‘홈트(홈 트레이닝)’를 시작하며 하루에 한 번 챙겨 먹는 게 있다. 바로 단백질 음료다. 박 씨는 "홈트와 함께 식단 관리를 시작했는데 단백질 섭취가 쉽지 않아 고민이었다"며 "번거롭게 타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어 이번에 한 달분을 한꺼번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 몸매 관리에 나선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시는 단백질 음료'가 쏟아지고 있다. 체육관에서 '몸만들기'용으로 주목 받은 '보충제' 콘셉트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에게 손쉽게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매일유업, 웅진식품 등 다수 기업이 다양한 마시는 단백질 제품을 선보였다.
# 다이어트에 나선 대학원생 김현주(27세) 씨는 몸매 관리를 위해 단백질 음료를 사먹기 시작했다. 대학원 강의가 온라인으로만 이뤄지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나가지 않다 보니 '확찐자'가 되면서 식이요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 씨는 "다이어트 도시락 구입도 고려했는데 좋아하지 않는 닭가슴살이 든 경우가 많아 단백질 음료와 채식으로 노선을 바꿨다"며 "편리하게 단백질 보충이 가능해 만족한다"며 웃었다.
우선 올 6월 출시된 오리온의 첫 음료 제품이자 마시는 단백질 제품인 '닥터유 드링크'가 순항하고 있다. 석 달 만에 누적 150만 병 판매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닥터유 드링크는 우유 단백질을 사용해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 12g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웠다. 18종의 아미노산이 포함돼 있고, 초코맛과 바나나맛 2종으로 출시됐다.오리온 관계자는 “건강 및 체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닥터유 드링크가 주목 받고 있다”며 “‘비타민 드링크’ 등으로 닥터유 드링크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셀렉스'도 최근 보다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 '셀렉스 스포츠 웨이프로틴 파우더'의 RTD 제품을 선보였다.
셀렉스 스포츠 웨이프로틴 드링크 초콜릿은 달걀 약 3개 분량이 넘는 20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당과 지방을 제거한 분리 유청 단백질을 사용한 점,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실제 초콜릿 분말을 사용한 점을 강조한다.매일유업 관계자는 "단백질 보충제에 익숙하지 않은 운동 초심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갈증을 잊게 하는 깔끔한 맛의 단백질 보충 음료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웅진식품과 일동후디스도 각각 파우치 타입의 ‘프로틴 코어 밸런스’, ‘하이뮨 마시는 프로틴 밸런스’를 내놨다.
웅진식품의 프로틴 코어 밸런스는 1포당 동물성·식물성 복합 단백질을 10g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B군·비타민D 등 비타민 10종과 칼슘·아연·철분 등 미네랄 3종을 함께 담았다. 용량은 150mL이며, 2주간 마실 수 있도록 1박스에 14포 구성으로 출시됐다. 하이뮨 마시는 프로틴 밸런스는 산양유 단백 등을 포함한 동·식물성 단백질을 6대 4로 설계한 제품이다. 1포에 단백질 8g을 담았고, 비타민과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락토올리고당까지 배합했다.
요거트 업계에서도 단백질은 중요 키워드다.
빙그레가 지난 4월 내놓은 ‘마시는 요플레 프로틴’은 한 달 만에 50만 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 병당 30대 여성의 일일 단백질 필요량(40g)의 45%인 18g의 단백질을 담고 있는 제품이다. 이마트도 지난 7월 요거트 전문 제조사 ‘풀무원 다논’과 손잡고 1컵에 8g의 단백질을 담은 요거트 ‘오이코스'를 선보였다.
유통업계에선 코로나 시대 소비 키워드로 건강이 대두되면서 단백질이 든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단백질 관련 식품 매출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단백질바 및 쿠키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3% 뛰었고, 유청 단백질 쉐이크 매출이 6.3% 늘엇다.이마트 관계자는 "근력 증강과 운동 효율 향상 및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건강 식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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