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계 구축하겠다면서…스가 "국제법 위반에 철저 대응"

'포스트 아베'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이웃 국가와도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한편,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에 대한 아베 신조 정권의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스가 장관이 정권을 잡은 후에도 냉각된 한일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12일 오후 열린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질문에 "일미(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도 일본은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중국, 한국 등 근린 국가들과 꽤 어려운 문제는 있지만, 전략적으로 이런 나라들과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스가 장관이 언급한 한국과의 어려운 문제란 한일 갈등 핵심 현안으로 꼽히는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으로 해석된다. 이미 그는 지난 7일 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일 관계에선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6일 자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선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이 일한 관계의 기본"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오는 14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당내 주요 파벌의 지지를 받는 스가 장관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새 자민당 총재는 16일 일본 중의원에서 새로운 총리로 지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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