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색깔 막판 압축…핑크? 빨강? 3색?

초선 "나의 시작 핑크", 다선 "힘있는 빨강", 김종인 "다양한 색깔"

국민의힘의 당색이 이르면 다음 주 베일을 벗는다. 새누리당의 '빨간색'을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당 색에 대해 ▲ 현행 해피핑크 유지 ▲ 빨간색 ▲ 파란색 ▲ 2~3 가지색 혼용 등을 보기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양성의 가치를 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만큼 여러 색을 혼용하는 형태의 당 색 채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지역구 의원 사이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익숙해서", "사무실 인테리어, 홍보물 제작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현행 핑크 등 붉은색 계열을 유지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일부 초선들은 "나를 당선시켜준 색"이라며 현행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대체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이었던 새누리당 시절 채택한 빨간색을 "보수의 상징", "'국민의힘'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힘 있는 색"이라는 이유로 선호하는 분위기다. 다만 '도로 빨간색'을 택할 경우 박 전 대통령을 연상 시켜 '탄핵 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 시절의 파란색을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당 색이 파란색인 만큼 단색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

당 로고는 '국민의힘'이라는 글자를 서체 디자인한 형식으로 검토 중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별도로 로고 디자인을 하지 않고 서체 디자인된 로고를 쓰는 것이 그 예다.

새 당 색과 로고는 이르면 다음 주 비대위 보고를 거쳐 추석 전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당 색과 로고가 확정되면 2년 만에 여의도에 마련한 새 당사 현판식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