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효성重 등 '그린 뉴딜株' 뜨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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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5년까지 73조 이상 투입
20兆 규모 국민참여형 펀드 조성도

수혜주 연일 급등…수익률 수백%
전문가 "테마주 옥석가리기 필요"
LS전선 직원들이 해외 고객에게 납품할 해저케이블을 수송선에 선적하고 있다. LS 제공
‘그린 뉴딜’ 관련주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경기를 그린 뉴딜로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계획까지 나오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LS그룹, 효성그룹 등은 계열사가 그린 뉴딜 수혜주로 분류되며 시가총액이 껑충 뛰었다. 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대차는 10일 기준 올해 저점(3월 19일) 대비 주가가 156% 뛰었다.
수소충전소 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이 717%, 태양광 사업에 더해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지분 투자로 화제가 된 한화솔루션은 418% 올랐다. 신재생에너지용 직류(DC) 전력기기를 만드는 LS일렉트릭과 해상 풍력발전에 필수적인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 LS 주가도 124% 뛰었다.

이 밖에 풍력타워 1위 업체인 씨에스윈드(481%),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 멤브레인을 만드는 상아프론테크(536%), 수소 저장탱크 제조업체 일진다이아(470%)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한국 정부가 뉴딜정책을 발표한 것은 지난 7월 14일이다.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58조2000억원), 그린 뉴딜(73조4000억원), 안전망 강화(28조4000억원) 등 총 160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겠다는 내용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 대상이 정해지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펀드 자금은 수소충전시설 확충 등 뉴딜 사업에 쓰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는 성장산업 부재였다”며 “그린 뉴딜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으로 성장성이 명확한 만큼 당분간 시장의 핵심 테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린 뉴딜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엽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미국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그린 뉴딜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며 “태양광과 수소에 투자하는 한화솔루션이 그린 뉴딜 정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