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의 도전…日·홍콩 등 해외 실시간 유료 중계

18~26일 대면 공연 온라인 송출
K뮤지컬 새 수익모델 실험 눈길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사진) 공연 실황이 홍콩, 일본 등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유료 생중계된다. 관중 없이 열리는 일반 공연 중계와 달리, 관객이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관람하는 대면 공연을 송출하는 유관중 중계로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의 해외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새로운 수출 모델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공연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오는 18~26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광염소나타’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국내외에 실시간 송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공연은 국내 스타트업 스테이지랩스가 개발한 플랫폼 ‘프레젠티드라이브’를 통해 유료로 방영된다. 일본에선 아사히TV 계열사 ‘테레아사동화’를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된다. 26일 공연은 한국 CGV와 홍콩의 영화관에서도 상영된다.대면 공연은 좌석 띄어 앉기로 이뤄진다. 공연장 600여 석 중 약 250석만 채운다. 인터미션 없이 90분 동안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장에는 온라인 송출을 위해 무인카메라 5대와 유인카메라 5대가 설치된다. 배우와 관객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최대한 가린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신정화 신스웨이브 대표는 “무대의 긴장감 등 라이브 공연의 현장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장면을 다양한 앵글을 통해 영화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도록 작업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온라인으로 공연을 실시간 관람하며 함께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김동인의 단편 소설 《광염소나타》를 원작으로 한다. 화려한 데뷔 이후 후속작 압박에 시달리는 작곡가 J와 J를 응원하는 친구 S, J를 이용하고 그의 살인을 부추기는 교수 K의 팽팽한 갈등과 인간의 욕망을 그린다. J역은 김지철·려욱(슈퍼주니어)·후이(펜타곤), S역은 유승현·유회승(엔플라잉)·홍주찬(골든차일드), K역은 김주호·이선근이 번갈아 출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