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분야 '연타석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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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이스라엘 국교정상화 이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11월 3일)을 앞두고 외교안보 분야에서 잇따라 ‘안타’를 치고 있다.
바레인-이스라엘 수교 합의 성사
경합주 4곳 여론 바이든 '우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바레인이 이스라엘과의 수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오늘 또 다른 역사적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엔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냈다. UAE에 이어 바레인이 이스라엘과의 수교에 합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중동 평화 기여’를 핵심 외교 성과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UAE와 바레인은 아랍권 이슬람 국가 중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에 이어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세 번째와 네 번째 국가다. 아랍 이슬람 국가들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적대적이거나 껄끄러운 관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엔 적대관계였던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와 코소보를 중재해 경제관계 정상화 합의를 이뤄냈다. 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반군의 평화협정도 추진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평화 합의를 이끄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교정책이 미 대선 캠페인에서 두드러지게 중요하진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피스 메이커’(분쟁 조정자)로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직 불리하다. NYT와 시에나대가 8~11일 유권자 2481명을 대상으로 미네소타, 뉴햄프셔, 네바다, 위스콘신 등 4개 경합주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모두 뒤졌다.
바이든 후보는 미네소타에선 9%포인트, 뉴햄프셔 3%포인트, 네바다 4%포인트, 위스콘신에선 5%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이들 4개 주는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1~2%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인 곳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