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미만 중소형 학원 운영 재개…초·중·고는 20일까지 '원격수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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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종합학원 27일까지 셧다운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완화하면서 300인 미만 중소형 학원 영업이 재개됐다. 그러나 수도권 초·중·고교에 내려진 전면 원격수업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0일까지 이어진다.
학부모들 "왜 학교만…" 불만
교육부는 14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하면서 중소형 학원(독서실 포함) 4만1567개에 내렸던 운영 중단 조치를 해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다만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집합금지 조치가 1주 더 늘어나 이달 27일까지 유지된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중소형 학원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방역의무 준수를 전제로 운영이 허용되며, 대형 학원은 20일까지 운영이 중단된다.교육부는 고3 학생을 제외한 수도권 초·중·고교에 내려졌던 전면 원격수업 조치는 20일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밀집도 최소화 조치에 따라 유치원·초·중등교는 전체의 3분의 1이내에서, 고교는 3분의 2 이내 등교를 유지한다.
오는 20일 이후 수도권 학교들의 학사운영 방침은 시·도교육감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논의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추석 이후 감염병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학원이 다시 문을 열게 됐지만 정작 학교 수업은 원격 온라인 수업으로만 진행되면서 학부모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최모씨(36)는 “올해 아들이 학교에 등교한 횟수가 20번이 채 되지 않는다”며 “학원, 카페, 음식점도 이제 정상 영업을 하는데 학교만 문을 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전모씨(41)는 “그나마 학원이라도 열게 됐으니 다행”이라며 “여전히 감염병이 걱정되지만 아이를 하루 종일 돌봐야 한다는 부담이 커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중소형 학원들은 즉각 대면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수업을 지속할 경우 수강료가 기존 대비 최대 70%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다, 대면수업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대부분 학원이 이번주부터 대면수업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부모 역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면수업으로 즉각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넘게 대면수업을 중단하게 된 재수종합학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지난달 20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대표는 “재수생이 13만 명에 달하는데, 이 학생들이 한 달 넘게 집에서만 공부하게 됐다”며 “교육당국의 조속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