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취업문 열렸다…비대면·수시채용 관문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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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취업전략
취업시장에 불어닥친 ‘코로나 한파’
취업시장에 불어닥친 코로나19 한파는 매섭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절반(50.0%)은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24.2%에 달했다. 대기업 네 곳 중 세 곳이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 계획을 못 세웠다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내외 경기 악화’를 꼽았다.전문직 채용시장도 싸늘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변호사협회에 게시된 8월 변호사 채용 공고 건수는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한 법무법인은 변호사 1명 채용에 190명이 지원할 정도였다.
‘채용설명회~면접’ 온라인
채용 전형을 온라인으로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을 시행키로 했다. 기존엔 전국 5대 도시에 고사장을 마련해 대규모 인원이 시험을 쳤으나 올해는 응시생 각자가 집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 시험 과목도 네 과목에서 두 과목으로 줄었고, 시험 시간도 115분에서 60분으로 단축됐다.
삼성 이외 LG, KT도 인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치르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인적성검사를 실시하기 힘든 기업들은 ‘인공지능(AI)역량검사’로 대체하고 있다. ‘채용 비리’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은행들도 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AI역량검사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응시자로서는 갑작스레 도입된 온라인 채용이 부담이다. 종이 위에 문제를 풀던 것에 익숙해진 응시자는 PC 모니터만 보고 문제를 풀어야 하고, 대면면접이 아니라 AI·화상면접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채용규모가 줄고 채용방식이 변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은 법. 참고 견디면 분명 화려한 날이 올 것이다. 부디 그날이 빨리 오길 기대할 뿐이다. 이번 취업특집을 통해 취준생들이 무언가 한 가지라도 건져 올려 진로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