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수혜株부터 찜하는 개미들…초록뱀 85%↑

초록뱀으로 개인투자자 주식 5억주 몰려
키이스트도 8.8% 상승세…BTS 일본 매니지먼트 계약
"팬덤형 플랫폼 위버스 및 IP 사업 강자로 평가해야"
BTS 한경DB
빅히트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수혜주를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관련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알려진 초록뱀의 주가는 85%나 급등했다.

14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초록뱀은 전날보다 135원(4.49%) 오른 31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키이스트도 1.94% 강세다. 초록뱀은 지난 2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전날까지 85% 급등했다. 초록뱀은 지난 8일 상한가에 이어 11일에도 328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키이스트도 전날 종가 기준으로 8.80% 상승했다. 키이스트는 일본 자회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일본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투자자인 개미들이다. 지난 5일간 초록뱀의 매수상위 증권사 창구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로 각각 3억8960만주, 1억3093만주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키이스트의 매수 상위 창구도 키움증권으로 총 233만9708주가 체결됐다. 다만 빅히트 수혜주들이 모두 웃은 것만은 아니다. 넷마블은 빅히트의 상장 소식이 발표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가 19% 뛰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의 지분 25.1%로 방시혁 빅히트 대표(45.1%)에 이은 2대 주주다.

디피씨도 비슷하다. 디피씨는 지난 2일 6.56% 급등한 뒤 등락을 이어가다 8일 장중 2만400원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디피씨는 빅히트 3재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방탄소년단 /사진=한경DB

빅히트 기업가치 6조~7조원대…"자체 플랫폼 위버스 효과 주목해야"

증권가에선 벌써부터 빅히트의 기업가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6조5900억원에서 7조9100억원으로 산정했다. 1주당 19만5000원~23만4000원의 적용한 결과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케이팝 상장사들과 달리 단순한 음악 제작사가 아닌 팬덤형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위버스) 겸 IP(지식재산권) 사업의 강자로 평가해야 한다"며 "향후 방탄소년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여타 아티스트들의 성장 및 수익화 속도를 높여주는 빅히트의 플랫폼 효과 및 IP 사업 노하우에 대해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뛰어난 수익성을 앞세우고 있다는 평가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방방콘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며 90분 만에 오프라인 공연 대비 월등히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강력한 팬덤을 위버스로 유인해 모든 제작 및 유통을 내재화하고 있어, 불필요한 수수료 제거로 마진개선도 엿보인다"고 강조했다.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위버스 자체 플랫폼 구독자수는 1352만명으로, △방탄소년단(673만) △TXT(263만) △아일랜드(211만) △세븐틴(127만)으로 구성돼 있다.

빅히트는 713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가는 10만500원에서 13만5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4조8000억원 정도다. 오는 24~2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0월 5~6일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 상장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