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4차추경, 재정건전성 우려 알지만 초유의 위기엔 과감히 대응해야" [종합]

국회 시정연설 나선 정세균 총리
"추경 통해 취약 계층 위한 특단의 대책 강구"
"선별 지원 아쉽지만 피해 큰 분 위주 지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6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3차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14일 "이번에 준비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진흙 속에 묻힌 소중한 일상을 들어올리는 지렛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6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3차 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 "취약 계층 실직 위기 속 특단의 대책 강구"

정세균 총리는 이날 정부가 마련한 7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에 피해가 집중되고 고용 취약 계층이 실직 위기 등을 겪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세균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의 고삐를 죄어 확산세를 조금씩 잡아가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며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집중된 분들을 두텁게 보호하고자 맞춤형 긴급재난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한해 네 차례 추경 편성과 관련해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도 잘 알지만, 지금은 사상 초유의 위기"라며 "전례 없는 위기는 전례 없는 과감한 대응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6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3차 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정 총리 "선별 지원에 아쉬웁 크겠지만…"

정세균 총리는 4차 추경에 따른 코로나19 피해 지원이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두고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분들은 아쉬움이 크실 것"이라면서도 "한정된 재원을 감안할 때 피해가 큰 분들을 중심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것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국민이 방역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경제에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연대와 협력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총리는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집행될 수 있게 정부는 범부처 협조체계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어려운 국민이 가급적 추석 이전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는 정부의 추경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총리는 '친구들과 뛰놀고 싶지만 꾹 참아가며 어른들을 따라주는 아이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숨 쉬면서도 방역지침을 이행하는 자영업자' 등을 열거하며 "삶이 팍팍해져 숨 쉬는 것도 버거운 모든 국민의 곁을 국가가 지키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