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 "학생·음식 금지, 문 열고 장사 말라는 것이냐"

고위험시설 제외는 "환영"…2차 재난지원금 200만원은 "턱없이 부족"
PC방 업계가 14일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돼 영업을 재개하게 된 것을 두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미성년자 출입과 음식 판매가 금지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PC방특별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중대본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 발표에서 PC방을 고위험 시설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에 대해 업계를 대표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운영 조건으로 미성년자 출입 금지, 좌석 띄어앉기, 음식물 판매·섭취 금지 등의 조건을 두고는 "PC방 운영 조건에 너무 답답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2주간 PC방의 주 수입원인 학생 손님과 음식물 판매를 불허하는 조건은 문은 열어두고 장사는 하지 말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PC방은 다른 업종과 다르게 머무는 시간도 짧고, 'ㄷ'자로 둘러싸인 내부 칸막이로 자리가 구성됐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데다가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학생들도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주장했다.대책위는 최근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르면 PC방은 영업이 중단된 업종에 해당해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대책위는 "PC방은 월평균 임대료만 300만∼400만원에 전기료·수도세 등 월평균 1천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200만원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으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어떠한 산출 근거로 200만원이란 금액이 책정됐는지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피해가 큰 만큼 지원 금액도 많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정 비용과 생계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2차 재난지원금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