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인텍, 수주 급증에 공장 증설 추진…美 완성차업체서도 수주

전기차 등 친환경 전압 안정화하는 커패시터 생산
커패시터 생산라인 4개 증설…내년 3월께 7개로 라인 늘어

국내 첫 개발해 현대기아차 전기차, 수소차에 100% 공급
수주 물량 올해 40만대에서 2023년 120만대로 3배 '껑충'
미국 완성차업체에도 2022년부터 공급 시작
친환경 자동차 부품업체 뉴인텍이 수주 물량 증가로 공장 증설에 나선다.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확산으로 향후 3년간 급증할 수주량을 감당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최근엔 미국 완성차업체와도 첫 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업체로 부상했다.

3년 뒤 수주 물량 올해 3배

장기수 뉴인텍 대표는 14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달 새로운 공장 1개동 증설 공사를 시작한다"며 "신축될 공장에는 친환경차 부품 커패시터 라인 4개가 추가돼 완공될 내년 2~3월에는 총 7개의 라인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명 콘덴서로 알려진 커패시터는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커패시터는 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전압을 안정화해 이들 자동차의 모터 효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1968년 설립된 뉴인텍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커패시터를 생산해왔으며 미래먹거리로 2004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용 커패시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기아차의 수요 증가에 맞춰 제품을 개발·공급해왔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에 필요한 커패시터 물량의 100%, 하이브리드자동차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커패시터 업체다.

뉴인텍이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최근 친환경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주물량도 함께 급증하고 있어서다.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중장기 생산 계획과 맞물려 커패시터 물량은 수년 전에 공급 계약을 맺는다. 올해 뉴인텍이 계약에 따라 생산할 물량은 약 40만대 분량이며 3년 뒤인 2023년에는 120만대 이상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현재 뉴인텍은 커패시터 3개 라인을 풀가동하며 수요를 감당하고 있지만 3년 뒤 늘어날 수요를 감안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해외 시장 개척·시설 투자 확대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뉴인텍도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내년에 출시될 현대차 NE 모델과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에도 우리 커패시터가 들어간다"며 "친환경차용 커패시터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35~40% 수준에서 2023년에는 6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주 물량 증가세에 따라 지난해 54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뉴인텍은 시장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로도 확장해가고 있다. 미국 완성차업체에 2022년부터 커패시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해외 업체와 맺은 첫 계약이다. 생산공정 관리가 까다로운 미국 완성차를 고려해 양산설비를 다음달까지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의 커패시터 생산 업체들에 기술 지원을 추진중이다. 지난 16년 동안의 노하우가 담긴 기술을 전수하면서 뉴인텍이 생산하고 있는 원재료인 증착필름도 이들 업체에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들 제휴업체와 함께 중국과 일본의 친환경차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는 완성차업체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증착필름 생산설비 구입 등 시설투자에 올해부터 내년까지 80억~9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회사의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투자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고가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최근에 구매하면서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필수 원재료인 특수 폴리프로필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수급처를 현재 일본회사 2곳에서 다변화에 나선다. 한 국가에만 의존하기 보다 독일 업체 한 곳, 한국 업체 한 곳과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의 친환경차를 우리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창립 후 52년째 관련 제품을 만들어온 노하우를 동원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산=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