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스가 내각'에 기대감…"미래지향적 관계 만들자"

"지속적 소통" 한목소리…'아베정권 계승'엔 "심각한 우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차기 일본 총리로 사실상 확정되자 정치권은 일제히 축하와 함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다만 그가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한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최지은 국제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 최장수 관방장관인 스가 총재가 오랜 경륜과 국제정세를 읽어내는 능력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 간의 현안을 적극적이고 실용적으로 해결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한일 간 연대와 협력은 동아시아 안보와 평화 등 국제 관계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및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조성하길 바란다"라고도 당부했다.이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새로운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기대한다"며 "역사 왜곡을 멈추고 과거에 대한 사죄를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고, 일방적인 수출규제도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축하와 함께 양국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명확한 역사 인식과 진솔한 사과를 토대로, 양국관계의 발전적 방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다만 스가 총재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한국 대법원 판결을 거부하는 기존 일본의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인터뷰를 언급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와 진정한 평화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며 "8년여만의 총리 교체를 맞아 전향적인 태도로 사죄의 뜻을 밝힘으로써 일본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 국가임을 전 세계에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스가 총재가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여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내각 정치를 펼쳐 나가기를 바란다"며 "아시아의 성장을 주도해온 한일 양국이 보다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미래의 발전과 플러스 성장을 위해 서로의 노력을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스가 장관은 오는 16일 임시 국회에서 정식으로 총리로 선출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잇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