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월·금요일 생산성 하락…재택근무 중단"

"젊은층 배울 기회 줄고 창의적 사고 저하"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사무실 복귀 명령
코로나19 사태 후 재택근무 도입으로 폐쇄된 기업 빌딩 / 한경DB
"재택근무 도입 후 생산성 하락이 관찰됐다. 직원들은 업무에 복귀하라"

미국의 다국적 금융회사인 JP모간체이스에서 재택근무 체제 도입 후 생산성 하락이 나타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 세계 25만7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 중 일부에 대해 오는 21일까지 사무실 복귀를 명령했다고 블룸버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JP모간이 외부 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요일과 금요일에 생산성 하락이 두드러졌다. 주말 휴일과 붙어 있어 집중력이 저하됐던 게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격 근무 환경 자체가 본사와 재택근무자 간 유기적인 상호 작용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젊은 직원들 입장에선 재택근무 후 상대적으로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러 직원과 사무실을 공유하지 않게 되면서 ‘배울 기회’가 상당부분 차단된다는 점에서다. 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마이클 후스코 JP모간 대변인은 “젊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전체 직원들 사이에서의 광범위한 생산성 하락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분석 결과를 면밀히 검토했고 결과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명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P모간의 사무실 복귀 명령은 미국 대형 은행 중 가장 빠른 조치다.

JP모간의 분석 결과는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가 생산성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배치되는 것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