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샷 들통났는데…정진웅 검사 '병원치료' 이유로 소환불응

한동훈 '독직폭행' 혐의로 피의자 입건
육탄전 후 병원 갔지만 코로나 검사만 받아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정진웅 부장. 사진=연합뉴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다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정진웅 차장은 수사팀이 수차례 소환을 요구했지만 병원치료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앞서 정진웅 차장은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인 후 본인도 부상을 입었다며 병원으로 갔지만 별다른 입원 사유가 없어 코로나19 검사만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 받은 바 있다.

수사팀은 7월29일 한동훈 검사장이 정진웅 차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한 직후 감찰을 개시했다.

정진웅 차장이 소환을 거부하는 사이 수사팀은 3일자 인사로 대폭 교체됐다.그럼에도 수사팀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해 정진웅 차장 기소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녹화한 영상도 확보해 분석을 마쳤다고 한다. 수사팀은 지난달 정진웅 차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정진웅 차장이 계속 소환을 거부하면 본인에 대한 조사 없이 기소하거나 수사팀이 체포영장 청구를 통한 강제구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진웅 차장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서 승진했다. 법조계에서는 "상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승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