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니콜라와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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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소차 회사 니콜라와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천재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의 이름을 빌려 만든 회사다. 이들이 최근 미국 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네 배나 올랐다.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다. 다만 이달 들어선 하루 20% 넘는 폭락과 10% 이상 급등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빅 뉴스를 예고한 이른바 ‘배터리 데이’다. 연례 주주총회를 겸한 이날 내놓을 새로운 계획은 무엇일까. 주가의 단기 전망은 의견이 엇갈리지만, 장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의견이 많다. 테슬라 전기차는 ‘굴러다니는 최첨단 컴퓨터’이자 ‘미래의 아이폰’이라는 것이다.여기에는 머스크의 저돌적인 추진력과 카리스마가 한몫하고 있다. 그는 ‘압도적으로 훌륭한 제품’의 가치를 중시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무자비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성격이어서 성과도 확실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후발주자인 니콜라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올해 6월 나스닥 상장 이후 줄곧 논란에 시달렸다. ‘제2 테슬라’가 아니라 ‘제2 테라노스’(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라는 혹평도 뒤따랐다. 아직 제품의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니콜라의 수소 연료전지 트럭에는 기어와 모터, 수소 연료전지가 없다”고 보도한 데 이어, 최근 한 금융분석업체는 “니콜라의 사업계획은 거짓”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니콜라 주가는 이달 들어 GM과의 협력 발표로 40% 급등했다가 ‘사기설’ 이후 36% 급락하는 등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니콜라의 CEO 트레버 밀튼은 거듭된 사기스캔들로 구설에 자주 올랐다. 이런 의혹은 수소전기트럭이 시판되면 해소될 수 있다. 업계는 화물트럭의 경우 수소차의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도 이런 전망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의 니콜라 테슬라는 “미래가 진실을 말하도록 두라”며 “내 업적과 성과는 하나하나 미래에서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누가 ‘미래의 진실’에 가까울지, ‘천재의 어깨’에 올라탈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지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주식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오는 22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빅 뉴스를 예고한 이른바 ‘배터리 데이’다. 연례 주주총회를 겸한 이날 내놓을 새로운 계획은 무엇일까. 주가의 단기 전망은 의견이 엇갈리지만, 장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의견이 많다. 테슬라 전기차는 ‘굴러다니는 최첨단 컴퓨터’이자 ‘미래의 아이폰’이라는 것이다.여기에는 머스크의 저돌적인 추진력과 카리스마가 한몫하고 있다. 그는 ‘압도적으로 훌륭한 제품’의 가치를 중시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무자비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성격이어서 성과도 확실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후발주자인 니콜라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올해 6월 나스닥 상장 이후 줄곧 논란에 시달렸다. ‘제2 테슬라’가 아니라 ‘제2 테라노스’(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라는 혹평도 뒤따랐다. 아직 제품의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니콜라의 수소 연료전지 트럭에는 기어와 모터, 수소 연료전지가 없다”고 보도한 데 이어, 최근 한 금융분석업체는 “니콜라의 사업계획은 거짓”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니콜라 주가는 이달 들어 GM과의 협력 발표로 40% 급등했다가 ‘사기설’ 이후 36% 급락하는 등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니콜라의 CEO 트레버 밀튼은 거듭된 사기스캔들로 구설에 자주 올랐다. 이런 의혹은 수소전기트럭이 시판되면 해소될 수 있다. 업계는 화물트럭의 경우 수소차의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도 이런 전망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의 니콜라 테슬라는 “미래가 진실을 말하도록 두라”며 “내 업적과 성과는 하나하나 미래에서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누가 ‘미래의 진실’에 가까울지, ‘천재의 어깨’에 올라탈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지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주식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