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美 뚫은 영주대장간 '백년소공인' 선정

중기부, 111곳에 자금 지원

대장간 경력 54년의 장인이 운영하는 경북 영주의 영주대장간은 화덕에서 쇠를 달궈 망치질하는 전통방식으로 각종 농기구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호미는 미국인 사이에서 서양에는 없는 ‘ㄱ자’로 꺾인 새로운 농기구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원예용품 ‘톱10’에 오르며 지난해까지 현지에서 5000자루 이상 팔렸다. 한국에선 4000원 정도에 팔리지만 미국에선 1만6000~2만9000원(약 14.95~25달러)에 판매된다.

영주대장간은 한국 전통 농기구의 수출 가능성을 평가받아 1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 소공인’에 뽑혔다. 중기부는 15년 이상 업력을 가진 제조분야 우수 소공인을 선정해 스마트공방 및 작업 환경 개선용 자금을 지원하고, 정책자금 금리 인하(0.4%포인트) 혜택도 주고 있다.

영주대장간을 포함해 111곳이 이날 백년 소공인으로 선정됐다. 한국 전통 장류 제조기법을 간직한 23년 역사의 장마을도 그 주인공이다. 장마을은 2011년부터 청국장 된장 등을 수출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단왕은 노후된 상수도관에 들어가 시설 청소와 상수도관 교체를 도와주는 로봇을 개발해 쌍용건설 공사현장에 납품했다. 경기 수원에 있는 환경측정기기 업체 유샘인스트루먼트는 ‘엽록소 측정기’와 ‘토마토 재배장치’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충남 공주의 계룡백일주는 대표가 무형문화재 충남 제7호이자 국가가 지정한 식품 명인으로 14대에 걸쳐 계승된 전통 민속주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