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中企 너도나도 재택근무

작년보다 300배 폭증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올해 재택근무를 하는 중소·중견기업 근로자가 작년보다 300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고용노동부가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유연근무제 간접노무비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재택근무를 도입한 사업장은 1831곳, 대상 근로자는 1만436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년 동안 34개 기업에서 72명이 재택근무를 한 것과 비교하면 대상 근로자가 200배가량 늘었다. 올해 남은 4개월을 감안하면 재택근무 근로자는 2만 명 안팎에 달해 전년 대비 300배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중소 및 중견기업에 간접노무비를 지원하고 있다. 근로자 1인당 최대 연간 520만원을 준다. 유연근무를 주 1~2회 하면 주당 5만원, 주 3회 이상 활용하면 10만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중소·중견기업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유연근무 방식은 시차출퇴근이었다. 올 들어 8월까지 재택근무를 포함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사업장 5646곳(4만472명) 중 3202곳(2만3178명)에서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했다.시차출퇴근제 다음으로 재택근무, 선택근무, 원격근무 순이었다. 선택근무는 1개월 단위로 특정 주에는 일을 많이 하더라도 한 달 평균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을 넘기지 않는 제도로, 올 들어 8월까지 182개 사업장에서 2578명이 활용했다.

유연근무제 도입 사업장이 크게 늘면서 정부 지원금 지급액도 지난해 147억원에서 올해는 8월까지 187억원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연근무제 도입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153억원을 급히 추가 편성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에 지원금 신청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유연근무 간접노무비 신청은 심사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신속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