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 주춤하지만…고령·깜깜이 환자 증가는 뚜렷

지난 28일 서울 노원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빛가온교회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격한 확산세가 한풀 꺾인 양상이지만 고령 환자와 이른바 '깜깜이 환자'라고 불리는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늘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문판매업체, 사업 설명회,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병 여파가 이어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부터 12일째 10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이전의 200∼400명대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다.

다만 고령 환자 비율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38.1%다. 직전 2주(8.16∼29)간의 33.3%에 비해 4.8%포인트 올랐다.

방역당국이 60대 이상 확진자 증가세를 우려하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시 고령일수록 중증 이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서다. 코로나19 치명률이 고령일수록 높다. 50대 이하에서는 0.5% 미만이지만 60대 1.21%, 70대 6.52%, 80대 이상 20.37%로 급격히 올라간다.

실제로 위중·중증환자 중 대부분은 60대 이상이기도 하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위중·중증환자 157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137명으로, 87.3%로 집계됐다. 중증환자는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이고, 위중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다.

이처럼 위중·중증환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자는 이달에만 벌써 39명이나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인명피해 최소화를 당면 과제로 제시하면서 고위험군이 밀집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 대한 방역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대거 집중돼 있는 점을 고려해 이 지역 해당 시설의 방역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표본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고령층을 접촉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면회금지도 당분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높아지는 고령환자 비율과 함께 23%를 웃도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방역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확진 판정을 받은 2338명 중 549명(23.5%)은 아직도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들이다. 이 비율은 지난다 30일 이후 계속 20%대가 유지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4~5명 중 1명꼬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셈이다.

감염경로를 수 없는 환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감염 고리를 신속하게 차단할 수 없어 그만큼 'n차 전파'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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