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일주일…대형병원 "수술·진료 회복세"

"미뤘던 수술 일정 소화"…환자 정상화 체감에는 시간 걸릴 듯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진료 현장을 떠났던 전공의·전임의들이 병원에 복귀한 지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의료 현장이 서서히 정상화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의 수술·입원 일정은 집단휴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지난주 화요일(8일)에 복귀 선언을 했으나 이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환자 일정 조정 등 절차로 즉각 진료가 정상화하지는 못하고, 금요일(11일)부터 평소 1일 평균 190건에 달하던 수술 건수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원도 수술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80∼90%대로 회복했다"고 덧붙였다.서울성모병원의 외래와 수술량도 집단휴진 이전의 90% 이상으로 돌아왔다.

입원 병동도 외래나 수술과 연계해서 가동하는 만큼 입원환자도 상승세에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진료 현장도 정상화됐다.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하루에 8천건에 달하던 외래진료는 어느 정도 정상 궤도를 회복했고, 하루에 60∼65건으로 조절했던 수술도 집단휴진 이전인 130여건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들이 진료 정상화를 체감하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계 관계자는 "집단휴진 동안 밀렸던 수술을 먼저 소화하는 중이라, 1일 평균 수술 건수 회복과는 별개로 완전한 '진료 정상화'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인턴, 레지던트 등으로 불리는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신설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8월 21일부터 순차 파업에 들어갔다.

같은 달 24일부터는 임상강사, 펠로에 해당하는 전임의 일부도 휴진에 가담했다.

이들은 의료계와 정부·여당 간의 합의문이 타결되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업무 복귀를 선언하면서 이달 8일 진료 현장으로 돌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