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 근육 감소 억제"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이 근육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Basel) 대학 바이오센터(Biozentrum)의 마르쿠스 뤼에그 교수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이 나이를 먹으면서 근육이 노화되고 약해지는 근 감소증(sarcopenia)의 진행을 지연시킨다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단백질 복합체(mTORC1)의 과잉 활성이 근 감소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 단백질 복합체를 표적으로 하는 라파마이신을 투여한 결과 근 감소증이 억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생쥐 실험을 통해 mTORC1 단백질이 장기간 활성화되면 근 감소증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어 실험용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라파마이신을 투여하면서 두 그룹 사이에 노화에 따른 근육 감소에 차이가 있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mTORC1 단백질의 활동을 라파마이신으로 장기간 억제하면 노화에 따른 골격근의 양과 기능의 손실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쥐 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노화에 따른 근육 감소와 약화를 라파마이신으로 줄이거나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근 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은 없다. 라파마이신은 1970년대 남태평양 라파누이(Rapa Nui)섬 토양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서 처음 분리된 물질로 처음에는 항진균제로 쓰였다.

그 후 이 물질이 염증만이 아니라 면역체계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999년 면역억제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어서 라파마이신은 mTOR라고 불리는 대사경로에 개입해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쥐, 초파리, 선충 등 여러 동물 모델 실험에서 수명 연장 효과도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