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아들, 안중근 말 몸소 실천"…논란 일자 슬그머니 삭제한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 3시간 만에 재차 논평
비판받았던 안중근 의사 관련 내용은 삭제
국민의힘 "대한민국 독립 역사 오염시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면 브리핑을 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부분을 슬그머니 삭제한 뒤 논평을 다시 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연합뉴스

3시간 만에 안중근 관련 문구 삭제한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위국헌신군인본분'이란 안중근 의사의 말을 인용해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 씨가 군 복무 중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도 복무를 이행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휴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를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으로 평가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약 3시간여 만에 해당 문구를 삭제한 수정된 내용의 서면 브리핑을 재발송했다.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국방부도 '휴가 연장에 특혜는 없었고 구두승인도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추미애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 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라고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6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중진의원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 서면 브리핑 논란에 국민의힘 비판 공세

민주당의 이 같은 서면 브리핑 논란에 국민의힘은 즉각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김치찌개, 동사무소. 아슬아슬하더니 '쿠데타'에 안중근 의사까지"라며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