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우유'가 뭐길래…7개월새 40만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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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에서 우유를 짠 지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동물복지우유.’

마켓컬리가 지난 2월 출시한 자체상표(PB) 우유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사진)가 7개월 만에 40만 개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명 ‘보라색우유’라고 불리는 이 우유는 판매 2개월차부터 마켓컬리 우유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전체 상품 판매 순위 톱3에 들었다.마켓컬리의 동물복지 우유는 1팩에 2950원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동물복지 우유에 비해 20~30% 저렴하다. 그런데도 품질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물복지, 무항생제, HACCP(식품안전관리) 인증을 받은 국내 4개 동물복지 농장에서 착유한다. 유업계 최초로 제조일이 아니라 ‘착유일’이 기록돼 있다. 가장 신선한 상태의 우유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패키지에는 ‘컬리가 생각하는 우유의 기준’이라고 쓰여 있다. 마켓컬리 우유 담당자는 “국내 동물복지 우유 농장이 12개인데 다 다녀보고 착유일을 기록할 수 있는 공장 네 곳을 엄선했다”며 “5년 전 마켓컬리 창업 때부터 우유부문을 담당했고 컬리스 우유를 만들기 위해 150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중간 단계를 없애고 목장에서 바로 짠 우유를 근처 유가공 공장에 보내 살균한 뒤 마켓컬리 물류센터로 보낸다. 중간 마진을 줄이고 신선한 우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마켓컬리는 동물복지 우유 인기의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컬리스’ 이름을 붙인 상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마켓컬리는 유통사를 넘어 제조사로서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 외에도 R15 통밀식빵, 아삭한 열무김치 등 PB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부문별 상품 1위로 등극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물류 비용 등을 줄여 더 많은 컬리스 상품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