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대형 기술株…애플 ·페이스북·어도비 2~4%대↓

Fed, 장기간 저금리 유지 소식에도 3대 지수 '혼조'
애플·페이스북 등 기술주 하락…건설·에너지주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Fed)이 2023년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소식에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애플,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株)의 부진으로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내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78포인트(0.13%) 오른 28,032.38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5.61포인트(0.46%) 하락한 3385.49에, 나스닥은 139.85포인트(1.25%) 떨어진 11,050.47을 기록했다. Fed는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했다. 장기 저금리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도 Fed가 더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 저금리 방침은 이미 잭슨홀 미팅 등에서도 언급돼 시장에 선반영, 강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나스닥지수는 개별 종목들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주당 3.41달러(2.95%) 내린 11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새로운 게 없었다는 게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주당 8.90달러(3.26%) 내린 263.5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연내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FTC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1년 이상 지속해온 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비(-4.35%)도 하락했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부진한 실적 전망치에 실망감이 유입됐다. 라스베가스샌즈(-4.2%) 윈 리조트(-3.18%) 등 카지노 회사들도 투자의견 하향 조정 영향으로 떨어졌다.

반면 주택 건설업종인 KB홈(5.53%) 레나르(3.94%) 등은 급등했다. 주택시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서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9월 주택시장지수는 83으로, 전월의 78에서 상승했다.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엑손모빌(4.25%) 셰브론(2.89%) 코노코필립스(3.79%) 등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