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미림비행장에 대형 보관시설 신축…신형무기 공개 가능성"

평양 미림 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을 앞두고 평양 미림비행장에 대형 임시 보관시설을 신축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 마틴 윌리엄스 대표는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위성사진 분석 결과 미림비행장 내 대형 보관시설을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윌리엄스 대표는 지난 4일 촬영된 사진에서 보이지 않던 대형 보관시설 두 곳이 새로 들어선 것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지난 여름부터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열병식 장비와 병력을 집합시키는 미림비행장과 행진이 열리는 김일성 광장 주변의 움직임을 추적해 왔다.

그는 RFA와의 통화에서 "이 보관시설 건축 기간이 2주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뤄 다음달 행사를 위한 임시 시설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각 보관시설 규모가 북한이 보유한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호'보다 큰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그는 "길이 37m는 상당히 큰 규모다. 만약 이 시설이 차량 보관용이라면 대형 차량을 위한 시설일 것"이라며 "화성 15호가 20m가량인 점을 감안했을 때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위성사진만으로는 이 시설에 무엇이 보관돼 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 7월 비슷한 규모의 시설이 신축된 이후 최근 열흘 만에 또 다른 보관시설 두 곳을 급히 신축한 데는 새로운 초대형 무기 공개와 같은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RFA에 북한이 올해 열병식에서 최신 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맥스웰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시험 중이거나 미완성된 무기를 열병식에 내보내지 않는 특성상 올해 북한이 신무기를 개발한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신형 전략무기 공개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